기사에 담을 수 있는 것은 아주 짧은 순간이다. 열 몇 개의 문장을 들으면 그 중 하나만을 골라서 따옴표를 친다. 그러다보면 자연히 기사의 주제에 맞는 문장만이 추려진다. 여성 단체, 활동가를 취재할 때면 그 한 문장은 늘 ‘이런 것이 문제다’, ‘화가 난다’ 일 수 밖에 없었다.그렇지만 언제나 그들이 화만 내는 것은 아니다. 일하는 여성들이 있는 현장은 즐겁다. 여성단체의 집회에서 활동가와 참여자들은 함께 구호를 외치고 분노한다. 그러다가도 익숙한 얼굴들을 만나면 웃고, 요구안이 받아들여지면 환호하고,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